본문 바로가기
각종 소식 및 정보

기억장애 3

by GCG 2023. 1. 20.

의사가 방을 나갔다가 2분 후에 그 방을 들어가자 이 씨는 아까 의사가 나갈 때 그대로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의사가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을 보고 그는 몸을 돌려 인사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기운이 차 있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습니다. 이 의자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의사를 조금 전에 만났던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듯한 표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전에 만난 것 같지 않아요?" "아니, 만난 적이 없는데요. 저는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을 종종 잊어버리지요. 그렇지만 옛날 일은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지능검사 결과, 그의 지능은 대단히 뛰어났습니다. 머리가 잘 돌아가고 관찰력도 뛰어나고 이론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를 푸는 도중에는 자신이 뭘 풀고 있는지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는 어떤 말을 하거나 어떤 것을 보아도 몇 초 후에는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그는 알코올로 그의 뇌가 손상되기 전에 기억한 것은 잘 기억하고 있었으며 지각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그때 마침 식당에서 맛있는 냄새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때 이 씨는 입맛을 다셨습니다. "아, 점심시간이군요." 빙긋이 웃더니 이 씨는 식당으로 사라졌습니다. 그전에 이 씨는 늘 술독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래서 알코올로 인해서 그의 뇌가 손상되었습니다. 특히 의식적인 기억과 관련되는 뇌가 광범위하게 손상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코르사코프 증후군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기억력이 떨어지는가

 

최근 김씨 부인은 남편의 상을 치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앞이 캄캄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삶도 끝난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이제는 어떻게 변경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자신의 기억력이 대단히 나빠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억력에 자신감을 느꼈는데, 이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도 잘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로 기억과 관련된 뇌 부위가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사플스키와 그 동료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게 되면 뇌 손상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뇌에 있는 구조물 중에 해마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은 이 해마에 있는 뉴런의 가지들이 쭈그러들어 시냅스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이 오랫동안 분비되면 해마에 있는 뉴런이 손상된다는 사실이 동물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늙어가면서 뇌의 어떤 부위에 혈액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있으면 뉴런이 더 잘 죽습니다.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이 해마에 있는 수용기에 붙어서 해마에 있는 뉴런이 포도당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더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뉴런이 더 잘 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받는 스트레스로 기억이 잘 손상됩니다. 동일한 스트레스라도 나이가 많아지면서 겪는 스트레스가 젊었을 때보다 뇌를 더 많이 손상시켜 기억력을 더욱 나쁘게 만듭니다. 우리 인간은 대초원의 얼룩말처럼 약탈자에 쫓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겪는 압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회적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사플스키 등은 케냐의 영장류 센터에 살고 있는 비비원숭이 집단을 연구했습니다. 비비원숭이들은 사회계급을 형성하며 사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이 비비원숭이 사회에는 인간 사회처럼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 사회에서 계급이 높은 원숭이는 계급이 낮은 원숭이를 괴롭혀서 계급이 낮은 원숭이는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런 집단 속에 있는 원숭이 중에는 제 명이 다하기 훨씬 전에 죽는 원숭이들이 생깁니다. 즉, 이 원숭이 중에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죽는 원숭이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 연구에서 원숭이 사회의 계급에 따라서 원숭이들 간에 커다란 생리적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관찰되었습니다. 사회계급이 높은 원숭이일수록 모든 신체 기관이 대단히 건강했습니다. 그런데 죽은 원숭이들은 위궤양에 걸려 있었고 부신이 팽창해 있었습니다. 그 원숭이들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죽은 원숭이 해마의 어떤 부위에는 뉴런들이 완전히 다 죽어 있었습니다. 이 죽은 원숭이가 죽기 전에 기억력이 매우 나빴을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서 해마와 같은 뇌 부위가 손상되고, 그 결과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이 꼭 나이든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숭이와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손상을 입게 됩니다. 젠센 등(1982)은 고문당한 사람의 뇌를 컴퓨터로 단층 촬영한 결과, 그 사람들의 뇌에 있는 뉴런이 많이 죽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기억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

 

여러분은 이제 해마가 손상되면 의식적인 기억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그런데 해마가 손상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분만 시 난산으로 인해서 아기에게 정상적인 산소공급이 차단되었을 때입니다. 아기의 뇌에 잠깐이라도 산소가 부족하면 아기의 뇌 구조물 중 해마는 엄청난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간질환자 중 다수가 태어날 때 산소결핍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오랫동안 간질을 앓았던 사람을 보면 그들에겐 기억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각종 소식 및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서와 편도체  (0) 2023.01.21
기억장애 4  (0) 2023.01.20
기억장애 2  (0) 2023.01.20
기억장애 1  (0) 2023.01.20
의식할 수 있는 기억과 의식 되지 않는 기억 3  (0) 2023.01.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