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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소식 및 정보

지각학습과 지각기억의 이상 4

by GCG 2023. 1. 21.

지각학습의 이상사례

 

미국 남북전쟁 당시 한 남자가 전쟁 중에 팔 하나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병원에서 일어나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도 한쪽이 절단되어 있었습니다. 그 후 그는 다음과 같은 사건을 말했습니다. "나는 갑자기 왼쪽 다리에 심한 경련을 느꼈어요. 하나만 남아 있는 팔로 그 다리에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힘이 들어서 간호사에게 손을 흔들면서 말했어요. '내 왼쪽 종아리를 좀 문질러 주세요'라고 말이에요. 그러니까 간호사가 '왼쪽 종아리요? 죄송하지만 당신에게는 왼쪽 종아리가 없는데요. 잘려 나갔거든요 그렇게 말하지 않겠어요?" 팔과 다리가 사라진 후에도 있지도 않은 팔과 다리에서 감각을 느끼는 '환상지(phantom limb) 현상'은 흔합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팔과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런 유령 같은 팔다리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팔과 다리가 절단된 사람이 절단된 사지가 실제로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들은 유령 같은 팔다리에서 생생한 감각을 느끼고 공간적으로도 정확한 위치에서 그런 감각을 느낍니다. 특히 절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들은 팔다리가 정말로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러기에 어떤 환자는 없는 환상 발로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고 있지도 않은 유령 같은 손으로 컵을 들려고 합니다. 이런 환상은 사실상 실제로 있는 팔이나 다리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사지에 부상당하고 유령 같은 팔과 다리를 느낄 때 더욱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환상은 사람이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는 양옆으로 쭉 뻗어 있지만 걸을 때는 다른 팔다리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움직입니다. 정상적인 팔처럼 움직입니다. 그와 비슷하게 환상 다리 역시, 그 사람이 앉으려고 할 때 적당히 구부러집니다. 누울 때는 쭉 뻗으며 서 있는 동안에는 똑바로 서 있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사지가 절단된 사람들은 그 유령 같은 팔다리가 좀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남자는 그의 환상이 어깨에서부터 직각으로 쭉 뻗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남자는 문을 지날 때마다 환상 팔이 문에 부딪히지 않게 몸을 옆으로 돌리곤 했습니다. 또 어떤 남자는 환상 팔이 그 남자의 등 뒤로 구부러져 있었습니다. 그는 그 팔 때문에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등을 바닥에 대고 쉬려고 할 때마다 환상 팔이 방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런 감각들을 단순히 기억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한 강도로 그리고 그 감각이 현재 진행 중인 것처럼 세세한 것까지 모두 다 느낍니다. 사라진 팔이나 다리가 현실적인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인공이나 인공다리를 착용하면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서 그들은 장갑 속에 손을 끼듯 이 인공으로 만든 손에 환상 팔을 끼워 넣는 것입니다. 그들은 절단되기 이전에 느꼈던 감각을 유령 같은 팔이나 다리에서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라진 다리에서 곪을 때 느꼈던 욱신욱신 쑤시는 감각을 느끼기도 하고 엄지발가락 안쪽에 염증이 생겨서 아팠을 때 느꼈던 감각을 느끼기도 합니다. 혹은 손가락에 꼈던 반지에서 느꼈던 꽉 죄는 감각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들은 유령 같은 팔다리에서 아주 다양한 감각을 느낍니다. 특히 목발이 웅덩이에 빠지는 것을 볼 때는 발이 젖었다고 느낍니다. 또 가려움 때문에 아주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있지도 않은 가려운 부위를 긁는 것이 실제로 괴로움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어떤 때에는 절단된 팔다리가 간지러울 때도 있고 거기에서 땀이 나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따끔거리는 감각도 느낍니다. 물론, 환상지에서 느끼는 감각 중에서 통증이 가장 무섭고 환자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팔다리가 절단된 사람 중 70%가 환상 팔이나 환상 다리에서 느끼는 통증 때문에 괴로움을 겪습니다. 타는 듯이 뜨겁기도 하고 경련이 일어나는 듯한 감각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쿡쿡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끼기도 하고 경미하게 간간이 일어나는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때때로 오래 지속되는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은 보통 절단 이후 얼마 안 있어 시작되지만 때로는 수주, 몇 달 혹은 몇 년 후에 시작되기도 합니다. "손을 꽉 쥐고 있는데 손가락들이 엄지손가락 위로 구부러져서 엄지손가락이 손바닥을 찌르고 그래서 손 전체가 저리고 쑤시는 느낌이 듭니다."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한 불쾌한 느낌을 느껴요." 환자들이 그렇게 불평합니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포크로 제 발가락을 태우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많은 환자가 하는 얘기입니다. 척수가 완전히 손상되어 손상 아래쪽에 있는 몸에서 감각을 느끼지도 못하고 하반신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하반신마비 환자들이 때로 자신들의 몸에 다리와 생식기 등 신체 부위가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됩니다. 사고 직후에는 이 유령 같은 팔다리가 실제 신체에서 분리된 듯이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제 다리가 도로 저쪽에 떨어져 나가 있는 것을 보면서도 저는 그 다리가 제 가슴 위에 올라와 있는 듯이 느껴졌어요." 어떤 사람은 그 다리가 머리 위로 들려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 이런 유령 같은 팔다리는 신체와 조화롭게 움직이게 됩니다. 적어도 그 사람이 눈을 뜨고 있는 상태에서는 그렇습니다. "제 다리가 끊임없이 사이클 운동을 하고 있어서 고통스러울 만치 심한 피로를 느껴요." 어떤 하반신마비 환자는 자신의 실제 다리가 침대에서 꼼짝하지도 못하는 상태인데 그렇게 불평합니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최근에 이루어진 몇몇 연구에서는 이렇게 유령 같은 팔다리를 느끼고 특히 거기에서 통증을 느끼는 현상이 뇌 자체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뇌의 체감각계를 거치면서 신경 신호의 흐름이 변화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가설이 제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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