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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관해 생각해 볼 점 2

by GCG 2023. 1. 22.

카누와 두 청년 사례

 

그때 여러 대의 카누가 이 두 청년에게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이 카누에는 다섯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그들이 이 두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을 데리고 가고 싶은데 어떻소? 우리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 사람들과 전쟁할 작정이요." 이 두 청년 중 한 청년이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화살이 없소." "화살은 카누 안에 얼마든지 있소.” 카누에 탄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이 청년은 다시 말했습니다. "난 가지 않겠소. 죽을지도 모르지 않소. 또 내가 간다면 나의 동족들은 내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 않겠소. 하지만 너는......” 그러면서 옆의 자기 동료를 바라보면서 말을 했습니다. "이 사람들과 가고 싶으면 가렴." 이렇게 해서 한 청년은 카누를 탄 사람들과 함께 싸움하러 가고 다른 한 청년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카누를 탄 일행들은 강을 계속 올라가 반대편 마을로 갔습니다. 그러자 그 마을 사람들이 강으로 내려왔고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전사자가 생겼습니다. 싸움에 참여한 청년은 "자 이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자. 저 인디언이 화살에 맞았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제야 그 청년은 “아, 저 사람들이 유령이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청년은 아무런 통증을 느낄 수 없었는 데에도 카누 탄 사람들은 이 청년이 화살에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카누 탄 사람들은 유글락으로 되돌아왔고 싸움에 참여했던 청년도 카누에서 내려와 집으로 와서 불을 밝혔습니다. 그러고 나서 동네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나는 유령들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우리 편 용사도 많이 죽었고 우리를 공격했던 적들도 많이 죽었습니다. 그들은 내가 화살에 맞았다고 말했지만 난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말하고 나서 그 청년은 조용해졌습니다. 태양이 떠올랐을 때 그 청년은 쓰러졌습니다. 그 청년의 입에서는 검붉은 무엇인가가 나왔습니다. 그 청년의 얼굴은 일그러졌습니다. 사람들은 놀랐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청년은 죽었습니다. 두 명의 인디언이 만파판 만으로 물개 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때 한 대의 전투용 카누를 타고 다섯 명의 다른 인디언들도 같이 왔습니다. 그들은 전투에 참여하려고 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싸우러 가겠소?"라고 다섯 명의 인디언들이 두 명의 인디언들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부양해야 할 어머니가 집에 계시기 때문에 못 가겠소. 라고 두 명의 인디언 중 한 인디언이 대답했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인디언도 무기가 없어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소. 카누 안에는 화살이 많이 있소.”라고 다섯 명의 인디언들이 말했다. 그래서 한 사람은 카누를 타고 전투에 참여하러 다섯 명의 인디언들과 함께 떠났습니다. 전투가 시작되었고 곧 그 젊은 인디언은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자신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그 인디언은 자신이 죽으려 한다고 외쳤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쓸데없는 소리, 당신은 죽지 않을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인디언은 죽었습니다. 기억해 낸 이야기가 원래의 문장과는 다르게 되어 버린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바뀐 내용을 보면, 이야기 내용이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맞지 않을 경우, 자세한 내용을 삭제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확대해 원문에는 없는 새로운 내용을 붙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로 우리의 기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사회적 사고방식에 맞도록 재구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억은 형성된 이후에 일어난 사건에 의해서도 변하기 쉽습니다. 여기에 대해 로프터스의 연구를 보자. 로프터스 (1975)는 기억하고 난 후에 어떤 질문을 받느냐에 따라 기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는 자동차가 달리다가 사고를 일으킨 비디오테이프를 학생들에게 보여준 후 다음과 같이 질문했습니다. 한 집단의 학생들에게는 "아까 본 필름에서 흰색 스포츠카가 시골길을 시속 몇 km로 달렸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들에게는 "아까 본 필름에서 흰색 스포츠카가 시골길을 달리는 동안 그 창고 앞을 지날 때 시속 몇 km로 달렸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학생들이 본 필름에는 창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1주일 후에 그 사건에 대해 두 집단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지난주에 보았던 필름에서 창고를 보았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창고 앞을 지날 때'라는 질문을 받은 학생 중에서는 17% 이상이 "보았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반면에 '창고 단어를 듣지 않았던 학생 중에서는 3%만이 '창고를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창고 앞을 지날 때'라는 질문을 받은 학생들이 첫 번째 질문을 들을 때 창고에 대한 내용을 들으면서 그들의 기억이 재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다음에 그 사건을 회상할 때는 있지도 않았던 창고를 보았다고 보고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증인이 재판과정에서 어떻게 질문받느냐가 그 증인의 증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여러분은 어렸을 때 일어난 어떤 일에 대해 생생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번 그 기억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현재 기억하는 것이 그때 일어났던 그대로를 기억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이 회상할 때마다 여러분의 기억은 조금씩 변하여 다시 저장되었습니다. 지금쯤은 원래의 내용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에리엇 토프의 사례


미국의 에리엇 토프 육군 대장은 진주만 폭격을 목격한 사람입니다. 그는 은퇴 시에 이 사건에 관해 기술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은 그가 초기에 썼던 회고록과 차이가 매우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회고록 또한 다른 출처에서 나온 확실한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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