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할 수 있는 기억과 의식 되지 않는 기억 2

그 환자는 자신의 담당의사와 악수하지 않았고 그럼으로써 그녀는 잠재적인 위협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다른 종류의 기억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런 기억시스템은 무의식적인 암묵기억을 형성합니다. 이런 종류의 기억은 파블로프 조건화의 일종인 공포조건화를 통해서 형성됩니다. 압정에 찔려서 아팠다는 사건과 끌라빠렛드의 모습이 연합되어 이제 끌라빠렛드는 조건화된 공포자극이 되었습니다. 이때 일어나는 학습은 의식적으로 아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정상적인 여러분이 이런 경험을 한다면 여러분은 아마 공포조건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공포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통제할 수 없고 그것이 작동하는 과정을 의식적으로 알 수도 없습니다. 끌라빠렛드의 환자는 뇌가 손상되어 학습경험에 대한 의식적인 기억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의식적 기억을 형성하는 정서조건화는 정상적으로 가능하였습니다. 그래서 조건화된 공포자극은 무의식적으로 그녀가 다시 찔리는 위험으로부터 그 여자를 보호하는 능력을 획득했습니다.

 

기억을 형성하지 못하는 남자: 순간 순간으로만 사는 HM

 

해마가 손상된 이후 의식적인 기억을 형성하는 못하는 사례를 보겠습니다. HM은 16세 이후로 경련성 간질발작을 겪어 오다가 27살 때인 1953년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그의 간질발작은 약으로 통제되지 않았고 그러면서 심각했기 때문에 의사는 최후수단으로 간질이 일어나는 뇌 부위를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수술로 HM의 양쪽 측두엽의 많은 부분이 제거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수술을 대성공이었습니다. 간질발작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지도 못한 불행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HM은 수술 후 의식적인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HM의 지적인 능력과 즉각적인 언어기억은 정상적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수술 후에 그의 I.Q.는 정상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정상수준보다 높은 편이었고 이는 수년간 계속되었씁니다. 그는 멍청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수술 이후 기억을 형성할 수 없을 뿐이었습니다. 수술 후 HM은 새로운 의식적 기억은 아무것도 형성할 수 없었습니다. 수술을 한 후 지내온 40년간의 경험을 회상할 수 없어서 그는 거울을 볼 때마다 거울 속에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40년이나 더 늙게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놀라곤 합니다. 그는 거울 속의 늙은이가 자신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자신의 얼굴을 만져 봐야 합니다. HM은 자신을 수술한 의사와 같은 수술 후에 만난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없었고 수술 후 이사간 집으로 가는 길을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새로 이사간 동네의 길을 공간적으로 전혀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즐거웠든지 슬펐든지 하루하루가 별개입니다. 지금 나는 내가 무언가를 잘못한 것이 없는지, 내가 잘못 말한 것은 없는지 알고 싶습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이 순간은 나에게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바로 조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 이런 것 때문에 괴롭습니다. 마치 꿈속에서 깨어난 것처럼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습니다." HM은 이전에 일어났던 일을 아주 금방 잊어 버리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쉽게 지루해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반복적인 일을 매우 잘 했습니다. 그는 똑같은 잡지를 끝없이 되풀이해서 읽었고 똑같은 농담을 들어도 계속 웃었습니다. 들을 때마다 새롭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낱말 맞추기나 TV를 보면서 보냅니다.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오늘날 기억을 수초 간 지속되는 단기기억과 수분에서 일생 동안 지속되는 장기기억으로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의식하고 있는 것은 단기기억 속에 일시적으로 있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장기기억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HM은 뇌수술을 받고 난 후 그에게 일어난 거의 모든 것을 잊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즉, 장기기억은 형성할 수 없게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몇 초 동안 정보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즉, 그의 단기기억은 온전했습니다. HM이 수술에서 회복한 후 그에게 자신을 수술한 의사가 찾아와서 그들은 서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그가 의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몇 초간 지속되는 단기기억이 형성되고 유지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자신을 수술한 의사를 다시 만났을 때, HM은 그 의사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HM이 그 의사를 볼 때마다 그 의사는 HM에게 새로운 사람이었습니다. HM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는데, 이는 뇌수술을 받은 이후부터였습니다. HM에게서 측두엽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측두엽 및 그 속에 있는 해마가 장기기억의 형성에는 중요하나 단기기억과는 관련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마와 나

 

우리는 기억 덕분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연속된 것을 느낍니다. 어제의 나를 전혀 기억할 수 없다면 과거와 달라진 나를 보면서 어떻게 놀랄 수 있겠습니까? 해마는 의식되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억을 몇 초 이내에 사라지는 단기기억과 몇 분, 몇 시간, 며칠, 몇 년 동안 기억되는 장기기억으로 나누어 생각할 때, 해마는 장기적인 의식되는 기억(외현기억)을 형성하는 장소입니다.